사이메이(코교쿠) 여제 이야기

비바람을 부르는 여제 탄생

몹시 혼미한 황위 계승 다툼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신비적인 힘을 가진 비. 이때부터 시대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홍일점의 다크호스, 아무도 예상치 못 했던 즉위

치누노 오키미와 키비히메노 오키미 공주의 장녀로 탄생한 타카라 황녀는 37세에 조메이 천황과 결혼. 그 조메이 천황이 다음 천황을 지명하지 않은 채 붕어하자 황위 계승 다툼이 치열해 집니다. 소가 일족이 내세우는 후루히토노오에 황자, 우마야도 황자(쇼토쿠 타이시)의 혈통을 잇는 야마시로노오에 황자, 조메이 천황과 타카라 황녀 사이에 태어난 나카노오에 황자, 이 3명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누구를 골라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 셋이 서로 팽팽히 견제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가노 에미시 등의 요청에 의해 즉위한 것이 타카라 황녀였습니다. 이때 타카라 황녀는 이미 49세.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여제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기우제 경쟁에서 쾌거를 이루어 지명도 업!

코교쿠 여제가 즉위한 642년 여름, 아스카의 땅에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당시, 천재지변은 위정 자의 부덕으로 여겨졌기에 대신직을 맡고 있던 소가노 에미시는 많은 승려를 불러 기우제를 지냅니다. 4일에 걸쳐 독경을 하였지 만, 가랑비가 조금 내린 정도에 그쳐 단념하게 됩니다. 이 상황을 보다 못한 코교쿠 여제는 아스카가와 강 상류, 메부치 부근에 망루를 세워 직접 기우제를 지냅니다. 그러자 갑자기 큰비가 내렸고, 백성은 코교쿠 여제를 ‘더없이 지덕한 천황’이라 칭송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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