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메이(코교쿠) 여제 이야기

을사의 변, 그리고 양위

고대 사상 최대의 쿠테타가 가져온 변화는 호족 시대의 종식, 새로운 정치의 시작. 중앙집권국가로의 길은 여제의 눈 앞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방약무인, 소가 일족

코 교 쿠 여 제 의 오 른 팔 이 었 던 소 가 노 에 미 시 는 아 스 카 이타부키노미야(궁)가 내려다 보이는 아마카시노오카 언덕에 대저택을 지어 ‘우에노미카도(위의 궁문)’라고 이름 짓고, 나아가 일족의 아들을 ‘왕자’라 부르게 하는 등 왕족 행세가 눈에 띄게 됩니다. 게다가 본래는 천황이 대신에게 하사하는 자관(紫冠:고위 관직자의 관)을 몰래 자신의 아들 이루카에게 주고, 대신 직위와 다를 바 없이 행세하게 하였습니다. 이루카는 점점 안하무인이 되어 후루히토노오에 황자를 황태자로 세우기 위해 또 한 명의 후보였던 야마시로노오에 황자를 습격. 일족을 궁지로 몰아 자해시킵니다. 이러한 폭거에는 에미시마저 화가 나 “이다지도 어리석을 수가 있느냐. 네 목숨도 위험하다.”며 이루카를 크게 꾸짖었습니다. 이 에미시의 염려는 결국 현실이 됩니다.

시대를 일신한 을사의 변

645년 6월 12일. 궁중에서 삼한(三韓)의 사신이 코교쿠 여제에게 공물을 헌상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계획 상으로는 나카노오에 황자의 협력자인 소가노 이시카와마로가 국서를 읽는 중 사에키노 코마로 등의 자객이 이루카를 암살하기로 하였으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움직임이 없자, 긴장한 이시카와마로의 목소리가 떨리고, 식은 땀이 흘러 급기야 이루카가 미심쩍어하는 큰 위기에. 결국 속이 타고 화가 난 나카노오에 황자가 직접 이루카를 벱니다. 경계심이 강한 이루카가 미리 칼을 풀어놓는 상황을 만들어 마음을 놓게 한 후에 살해할 수 있도록, 교묘히 궁중 행사를 이용한 암살 계획. 이 행사 자체가 가짜였다는 설도 있는데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아들 이루카를 잃고 나카노오에 황자의 군세에 포위된 에미시는 저택에 불을 내고 자해. 영화를 누렸던 소가 본종가의 장렬한 최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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