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신니 이야기

숭불인가, 배불인가

백제에서 불교가 전래. 하지만 새로운 시대의 개막은 평온하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젠신니 탄생 수십 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이국’의 모습에 놀란 일본인

“이 교리는 여러 율법 중 가장 뛰어납니다.” 백제의 성왕에게서 불교 신앙의 공덕을 듣고 기뻐한 킨메이 천황이지만 또 하나, 천황이나 당시의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불상입니다. 그때까지 일본인은 산이나 바위, 나무 등의 자연물, 그리고 거울 등의 사물에 신이 깃든다고 여겼으나 구체적인 형상을 갖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본에 금동상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부처’였던 것입니다. 그 광채를 띤 모습을 본 천황은 매우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전혀 다른 문화와 만난 충격. 이렇게 일본에 불교가 전파되고 불상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숭불파 vs 배불파, 사실은 권력쟁탈전이었다?

소가 씨는 불교 수용파, 모노노베 씨는 반대파였으나 절대적인 신념에 따른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최근 모노노베 씨의 주거 터에서 우지데라(가문을 위한 절)의 잔존물이 발견되는 등 사적으로 불교를 섬겼던 흔적이 있고, 또한 소가 씨도 결코 신사 (神事)를 경시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부터 신사에 관여하는 것을 조정에서의 권력을 유지의 수단으로 삼았던 모노노베 씨와 나카토미 씨를 상대로, 소가 씨는 도래인 및 한반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새로운 문화를 도입함으로써 맞서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조정에서의 권력쟁탈전이 ‘숭불 vs 배불’이라는 형태로 드러났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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