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토 여제 이야기

파란을 예감케 한 유년기

스스로 즉위를 결의한 최초의 여성 천황.운명의 사람, 오아마(大海人) 황자와의 만남이 전환점이었습니다.

냉철했던 아버지, 나카노오에(中大兄) 황자

우노노사라라(鸕野讚良)가 다섯 살 때, 아버지 나카노오에 황자는 “소가노 이시카와마로(蘇我石川麻呂)가 당신을 살해하려 한다”는 밀고를 받습니다. 나카노오에 황자는 이를 믿습니다만, 코토쿠(孝徳) 천황은 사자를 보내 진위를 묻습니다. 이시카와마로는 “천황을 알현하고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반복할 뿐. 의심스럽게 여긴 천황이 병사를 파견하자 이시카와마로는 자결. 그 후, 몰수한 재산에서 이시카와마로의 충성심을 보여주는 책과 물건을 발견한 나카노오에 황자는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동지’에게 무고한 죄를 씌우고 말았다며 후회했습니다. 단, 지금은 이 일련의 사건은 나카노오에 황자가 꾸민 음모라는 설이 유력. 우대신에 취임한 이시카와마로가 소원해진 것이 이유로 추정되기도 하나, 임명한 것은 나카노오에 황자 자신입니다. 수수께끼에 싸인 이 사건은 역사 애호가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언니의 죽음이라는 슬픔을 극복하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정비(正妃)로

사라라는 13살 때, 아버지 텐지 천황의 남동생이자 사라라의 숙부에 해당하는 오아마 황자에게 시집갑니다. 정략결혼이긴 했으나 사라라는 위풍당당한 오아마 황자에게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오아마 황자에게는 이미 정비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사라라의 언니 오타(大田) 황녀였습니다. 당시, 근친 결혼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고 하나, 같은 부모를 가진, 연령도 큰 차이가 없는 자매가 같은 남성과 결혼하는 묘한 운명을 걸었던 둘. 오타 황녀는 20대 전반에, 남편이 즉위하기 전에 죽고 말았고 이는 인생의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언니의 죽음이라는 슬픔을 극복하고 정비가 된 사라라는, 후에 천황이 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였고 궁극에는 여자 천황으로서 일본의 모습을 형성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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