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이 탄생할 때 ~아스카에서 활약한 여성들~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인 7세기,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일본국’이 탄생했다. 거기에는 여성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동아시아 세계로 / 국제 교류

소통 능력이 높은 여성스이코 여제

정치 개혁의 시작 / 타이카(大化) 개신

두려워 하지 않는 여성사이메이 여제

일본 최초의 도시 계획 / 후지와라쿄

미래를 날카롭게 예견하는 여성지토 여제

일본에 첫 승려가 탄생 / 불교 전래

청순한 힐링 여성젠신니

만요슈에서도 읊은 노래 / 아름다운 자연

일도 사랑도 인기 여성누카타노 오키미 공주

아스카 여사와 관련된 인물들 ~6세기 중순부터 7세기 말에 걸친 관계도는 이쪽~

국가 건설의 원동력이 된 여제들

일본 최초의 여성 천황이 된 스이코 여제는 대륙에서 건너온 불교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계속되던 혼란을 뛰어난 수완으로 수습했습니다. 이는 그녀가 가진 무녀적 요소를 살려 예로부터 믿어온 수많은 신을 경배하면서도 대륙 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불교 부흥에 힘을 쏟은, 소위 신도와 불교를 조화시킨 일본의 독자적인 국가 건설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아시아 각국과 교류하여 최신 문화를 흡수하면서 일본이라는 국가를 국내외에 알려 국가 건설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당시의 여성 특유의 이러한 정치는 스이코 여제 후에 즉위한 코교쿠(후에 사이메이) 여제도 계승해 갑니다. 아스카가와 강 상류는 그곳에서 코교쿠 여제가 기우제를 지냈다는 전승이 있고, 『니혼쇼키(일본서기)』에도 여제가 하늘을 향해 빌자 순식간에 큰 비가 내렸다는 기술이 있습니다.

또한 코교쿠 여제는 호족 중심의 정치에서 천황 중심의 정치로 이행한, 타이카(大化) 개신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거쳐 사이메이 여제로 중조(다시 천황으로 즉위)하였습니다. 그녀는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여 궁전의 건설을 비롯한 대규모 토목공사에 착수하였으며, 고대 아스카의 경관은 사이메이 여제가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여제가 되는 지토 여제가 남편인 텐무 천황의 유지를 이어받아 일본이 국가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큰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야마토 3 산을 모두 포함하는 광대한 후지와라쿄를 완성하였고, 나아가 다이호 율령을 제정하였습니다. 이로써 본격적인 중앙집권적 체계를 갖춘 국가인 일본이 탄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제들이 지녔던 무녀적 요소, 그리고 그녀들 안에 갖고 있던 강한 에너지가 국가 건설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여성의 감성이 돋보인 불교 부흥과 만요슈

아스카 시대 여성들의 활약은 정치 분야뿐이 아니라 종교와 문화 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최초의 승려는 놀랍게도 11살의 소녀였습니다. 이 젠신니라는 이름의 소녀는 아직 불교가 탄압을 받던 시대에 출가했기 때문에 박해를 비롯한 여러 고난을 헤쳐 나가야 했습니다. 계율을 더 배우기 위해 백제로 건너갔고, 귀국 후에는 많은 사람을 득도시켜 불교 부흥의 신념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이 젠신니 또한 여제들과 마찬가지로 무녀적인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만요슈』에는 누카타노 오키미 공주와 지토 여제 등 여러 여성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여성 입장에서 남성이 시가를 읊는 경우는 있어도 일본처럼 여성이 문화의 주체가 되는 것은 사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누카타노 오키미 공주처럼 천황을 대신하여 그 마음을 노래로 읊고 그것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아스카 시대에는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활약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국가의 모습

이렇듯 아스카 시대의 여성을 통해 일본이 국가의 윤곽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시대를 견인했던 것은 여성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 종교, 문화의 각 방면에서 여성의 손으로 일본의 새로운 모습이 만들어졌고 발전했던 것입니다. 일본국 창건의 땅인 아스카는 일본사에서 여성이 가장 힘차게 활약한 장소이고, 그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는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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