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신니 이야기

계율을 배우러 백제로

견수사보다 10년 이상 더 일찍 바다를 건넜던 젠신니들. 격랑을 헤치고 수행의 길에 매진. 그야말로 사명감에 불타는 개척자였습니다.

일본 불교의 발전을 위해 정식 비구니가 되다

‘수계(受戒)’란 계를 받는 것으로, ‘계’란 불교 신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일컫습 니다. 정해진 의식을 거쳐 받게 되 는 것으로, 정식 수계를 통해 정식 승려, 비구니가 됩니다. 또한, 수계를 받음으로써 수계할 수 있 는 자격을 갖게 되 어 새 로운 승 려, 비구니가 탄생할 수 있게 됩 니다. 젠신니 등이 정식 수 계를 받고자 했던 것은 진정한 불교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뒤를 이을 승려, 비구니를 육성하여 불교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의 앞에서는 바다를 건너는 것도 장애가 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벽화에 그려진 백제와의 교류

젠신니 등이 한반도에 도착한 것은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이 대립하던 시대로 일본과 가장 관계가 깊었던 것은 백제였습니다. 고란사는 백제 말기 (백제 멸망은 660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 절에는 당시를 짐작케 하는 4점의 벽화가 남아있고, 그 중 하나가 ‘일본에서 유학 온 비구니’라는 그림. 그 외에도 사신이 불상, 불전 등을 갖고 일본을 향해 떠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1점의 그림도 있어, 백제에서도 불교와 관련된 일본과의 교류를 중시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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