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메이 여제의 오른팔이 되어
외교정책에 적극적이었던 사이메이 여제. 그중에서도 한반도의 세 나라 중 백제와 우호 관계를 맺고 친교를 쌓아 갔습니다. 그 백제가 660년, 한반도 제압을 노리는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군에게 괴멸당합니다. 백제 부활을 꿈꾸는 옛 백제 신하의 요청에 응해 스스로 병사를 거느리고 규슈를 향해 진군. 나카노오에 황자와 오아마 황자, 그 아내인 오타 황녀와 우노노사라라 등 여러 황족을 태운 이 배에 누카타노 오키미도 동승했습니다. 그런데, 중계지인 이요 지역 니키타츠를 출발해 아사쿠라노미야 궁(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 도착했을 때 사이메이 여제가 병에 걸리고,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여제를 잃은 군은 663년 백강 전투에서 대패. 황위를 잇게 된 황태자 나카노오에 황자는, 국방에 중점을 둔 정책을 추진하게 됩니다.
노래 해설:
니키타츠에서 배를 타려 달 뜨기를 기다리는데, 만조가 되고 물길도 좋아졌다. 자, 이제 노를 젓자. (권1-8)
니키타츠에서 배를 타려 달 뜨기를 기다리는데, 만조가 되고 물길도 좋아졌다. 자, 이제 노를 젓자.
천황에서 사키모리(병사)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읊은 노래를 모은 현존 최고의 가집 『만요슈(万葉集)』. 카키노모토노 히토마로, 오토모노 야카모치 등 유명한 가인의 작품이 여럿 수록된 와중에 초기 걸작으로 평가받는 것이 이 노래입니다. 니키타츠(에히메현 도고 온천 부근의 해변)에서 읊은 이 노래의 포인트는 “만조가 되고 물길도 좋아졌다”의‘도’. 기다리고 있었던 달이 뜸과 ‘동시에’ 만조가 되고 물길도 좋아져 출항에 적합한 상태가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좋은 조건을 다 갖춘 기적의 타이밍입니다.” 이런 연출을 함으로써 노래를 듣는 병사의 마음을 더욱 고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읊을 뿐 아니라,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는 귀재이기도 했던 누카타노 오키미. 그런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